사실 뭐 취~도 축구에 대해 이야기 할 수준은 아닌데
이번 월드컵의 결승전도 다가왔고 해서
그냥 축구 보는데 도움될까 싶어서 입뽕 글로 골라봤습니다. 축구 포메이션 이야기.
축구 좋아하는 분들은 다 아실만한 이야기지만.

축구 포메이션 그러면 전쟁으로 치면 이제 진 짜는거죠.
뭐 4-4-2 포메이션 그러면 원래로치면 1-4-4-2 입니다.
1은 골키퍼, 그다음 4는 수비수 네명, 그다음 4는 허리진 4명, 2는 공격진 2명....
골키퍼야 항상 있는거니까 빼고 수비수에서부터 공격수들까지의 숫자를 나타냅니다.

초기에는 1-9 포메이션이었죠.
동네 꼬마애들 축구 하는 거 보면 압니다.
동네 꼬마애들 축구할 땐 제일 운 나쁜 녀석이 골키퍼죠.
그러면 또 그 골키퍼랑 아주 친한 애가 있기 마련이예요.
골키퍼 옆에서 도란도란 이야기하다가 공 오면 걷어내러 가는 애 1명.
나머지 9명은 전부 공 따라 운동장 뛰어다니는거죠.

축구 초기에는 패스라는 개념도 없었어요.
그냥 한놈이 공 잡으면 무조건 몰고 가서 슛까지 날리는 것.

그러다가 어떤 천재가 처음으로 자기편 끼리의 패스라는 것을 했습니다.
그때부터 <이기기 위한 스포츠>가 된거죠.
그전에는 이기든 지든 그냥 공 따라서 같이 달리는데 의미를 둔 운동행위.

패스란게 생기면서 <오프사이드>라는 규칙이 나왔습니다.

오프사이드란건...
그러니까 패스를 해 주는 바로 그 싯점에서...
패스 받는 최종 공격수와 상대편 골대 사이에 상대편이 최소한 2명 있어야 하는데
이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 하면 반칙이 되는겁니다.
패스 안 하고 그냥 공 잡은 놈이 몰고 간다... 오프 사이드 아닙니다.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어도 공 받으려고도 안 했다... 오프사이드 아닙니다.

이 오프사이드 반칙까지 생기면서 본격적으로 포메이션이란게 생겨났습니다.
제일 먼저 나온건 1-2-7
1-9에서 단순히 공격수 2명을 뒤로 내려 본거예요.
뒤로 내려서 패스 전달하고 측면으로 오는 상대공격수를 1차 저지했습니다.

그러다 30년대 2-3-5가 나왔지요.
사실 2-3-2-3 인데... 공격진의 2-3 의 간격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2-3-5.
상대방에서 볼 때 M자가 두개 겹쳐진 모습으로 보여 MM 시스템이라고 합니다.
이게 포메이션이 발달되는 시초라고 볼 수 있고...




다음에 어떤게 나왔을까요?
50년대 4-2-4 입니다.
수비도 4-2 가 하니까 6, 공격도 2-4가 하니까 6.
균형이 딱 맞쟎아요?




근데 이게 승부가 나는 게임이다 보니까
이기지는 못 해도 지지는 말아야겠다는 신념이 생겼습니다.
특히 이태리 애들쪽 성향이 그렇죠.
그래서 나온게 60년대 5-2-3 입니다.
공격진에서 하나 빼고 수비수를 한명 더 늘였죠.
이걸 카데나치오(빗장)이라고 합니다.
정확하겐 1-4-2-3 으로 늘어섰는데 이때 1을 특히 <스위퍼>라고 합니다.
수비수 보다 뒤쳐져 있는 수비수... 스위퍼.
이 스위퍼가 나중엔 <리베로>로까지 진화가 되지요.
홍명보가 바로 이 리베로 역할을 했던 선수였습니다.




그러나 특히 공격적이 브라질 쪽에서는 생각을 달리 했습니다.
공격수에 미리 4명 박아놓을 이유는 없는데
수비쪽에다 두는게 아니라 허리쪽에 두면 공격도 수비도 다 되쟈나요?
그래서 나온게 70년대 4-3-3 입니다.




요컨데 허리만 막강하면 공격도 수비도 다 된다...
그러다 보니 허리쪽에 있는 선수들은 앞뒤로 무쟈게 뛰다녀야 했어요.
이게 너무 부담되니까 공격에서 한명 뽑아다 허리를 늘였습니다. 4-4-2.
수비수에서 한명 더 뽑아다 허리 늘였습니다. 3-5-2.
허리싸움이 80, 90년대를 잡았습니다.






그러나 아무튼
이기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안 지는거라고 해서...
축구는 점점 더 수비쪽에 비중을 두게 되었죠.
그래서 나온게 2000년대 4-5-1




이번 월드컵에서는 히트친게 3-4-3 이었죠.


사실 포메이션은 그냥 기본 틀이고....
실제로 게임 하다보면 이 틀은 그때그때 무너지는거죠.

일단 서로 다른 포메이션이 부딪칠 수 있습니다.
일대일 대인 방어 한다면 일대일 매칭이 어렵죠.
일테면 4-4-2에서는 특히 양쪽 날개 수비수가 공격에 가담합니다.
이런 수비수를 풀백, 혹은 윙백이라고 합니다.
수비수에 전담 마크맨을 둘 수도 없고 난감하지요.
그래서 현대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 중에 하나가 이 풀백입니다.
수비도 되고 공격도 되고 하는 애들.
이 풀백들이 공격에 나서면 미드필더들이 내려와 수비를 보강하게 됩니다.

또... 위의 그림이 잘 된 것이 각 선수별 동선이 나와 있을거예요.
그건 선수별 능력에 따릅니다.
일테면 어떤 선수는 무조건 선따라서 공 끝까지 몰고가서 띄워만 줍니다.
그럴 경우 오른쪽 라인이라면 역시 오른 발 쓰는게 유리하거덩요.
만약 이 선수가 오른발도 쓰고 왼발도 쓴다?
라인 따라서만 달릴 것도 없죠.
왼발도 쓸 수 있다면 적당한 때 대각선으로 꺽어 달려서 슛까지 할 수 있습니다.

요즘 트렌드는 특히 측면 대각선방향에서 공격하는거죠.

맨 전방에 위치한 애들은 수비수 몰고 다니는 역할만 하고...
진짜배기 골잽이들은 주로 2선에서 있습니다. 메시도 그렇고.
이번에 남아공 4-5-1 대신 3-4-3 이 유행이 되는게...
풀백과 센터백 사이를 공략하는 측면 대각선 공격에 취약하기 때문이예요.
3-4-3은... 수비수들의 공격가담을 사실상 포기하고...
다만 측면 대각선쪽에서 상대가 올 때...
순간적으로 수비형 미드필더들이 수비에 참여해서 5백... 질식 수비를 하게 됩니다.
최소한 지지는 않는 축구인거지요.
여기에 소수로도 적의 방어막을 뚫을 강력한 공격수가 있다면 금상첨화.

그러면 대각선 말고 측면에서 띄워주는 공은 어찌 하느냐?
요즘 수비수들은 그걸 방어하지 않습니다.
특히 미드필더들이 방어에 나서서 정확하게 못 띄우도록만 하고...
골키퍼와 수비수들이 중앙에서 이를 방어합니다.
설사 수비수들 키가 작아도 같이 떠주는 것 만으로도 상대는 골 넣기 힘들거덩요.
더구나 요즘 골키퍼 전성시대 아닙니까?

한국 게임은 한 게임도 안 봤지만
암튼 이번에 한국은 측면에서 띄워주는 공격을 했다고 하더군요.
요즘 트랜드와는 맞지 않은 거지요.
띄워줘서 헤딩으로 골 들어가고...
이런건 요즘 골키퍼와 수비수들의 능력을 볼 때 어렵습니다.

키도 작은 메시의 드리블이 각광받는 것은...
현대 축구의 주 공격루트는 측면 대각선이기 때문입니다.


입뽕 글로 그냥 가벼운 글 하나 써봤어요.

내일 새벽,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 하는데 재미있게 즐기시기 바랍니다.





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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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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