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대구 <바보주막>엘 갔었다.
바보주막... 노무현을 그리워 하는 사람들이 조합으로 운영하는 술집.
거기 주모(酒母)가 조합 이산데 암튼 그 친구랑 몇명이랑 해서 술 마셨다.
근데 주모가 친구 두명을 더 합석해도 되냐고 묻더라.
광주 아씨들인데 한명은 시청공무원이고 암튼 뭐 대단한 재원들이래.
우린 여자면 무조건 환영이쟈나?
같이 술을 먹게 되었다.

그들이 자리에 앉자마자 난 광주 분위기부터 물었지.
요즘은 진짜 그게 제일 궁금했었거덩.

그들의 답변을 정리하니까 대개 다음과 같이 나왔다.

첫째, 노통을 여전히 높게 평가하고 좋아한다.
그러나 문재인을 노통과 같이는 생각하지 않는다.
지난 대선때 광주는 문재인에게 몰표를 주며 승리를 확신했다.
그러나 결과는 패배였고, 거기다 이후 문재인은 무기력했다.

둘째, 안철수에 대해서도 아무 생각없다.
이유는 문재인의 경우와 같다.

세째, 탈당파들에 대해서도 좋아하지 않는다.
분열하면 지는건 명약관화한데도 탈당했다.
김한길에 대해 특별히 물어봤는데 아예 관심 밖.

요컨데 광주가 원하는 사람은...
새누리와 싸워 이길 수 있는 사람이다.

근데 문재인이건 안철수건 탈당파건...
일단 변변히 새누리와 싸운 적 조차 없다.
그래서 지금은 관망세다.

그 외의 정보로는...
광주시장 같으면 이전에는 안철수나 탈당파를 탐탁치 않게 말했다.
근데 지금은 곧 민주당을 탈당할 것 같단다.

이 부분은 얼마전에 박지원이 기초-광역 의원들이랑 동반탈당을 계획한다고 했다.
시장도 그런 사람들에게 영향을 받은 것 같애.

이상은 물론 광주사람 달랑 두 사람이 한 이야기일 뿐이다.
근데 데이타 수집 방법에는 뭐 전화, 우편 등등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게 심층인터뷰야.
비용이 많이 드는 만큼, 또 가장 신뢰할 수 있는게 심층인터뷰다.
전화로 여론조사 해봐야...
바로 끊는 사람이 95%고, 뭐 장난으로 대답하는 사람도 있고...
그러나 심층 인터뷰는 소수지만 그 사람의 진짜 속마음을 알 수 있거덩.

생각해 보면 진짜 광주다운 의견이야.
아까 조건이 뭐였어?
첫째, 새누리와 싸울 용기가 있고.
둘째, 싸워서 이길 수 있는 힘이 있고...
이보다 더 실용적일 수 있나?

문재인이든 안철수든 탈당파 누구든...
떠드는거 만으로는 어떻게 믿을 수 있어?
새누리랑 진짜로 싸웠었냐 이거야.
근데 문재인, 안철수, 탈당파 그 누구도 싸운 적이 없쟎아?
싸워도 싸우는 척만 하고 바로 물러서고 하면 영양가 없지.
그래서 진심으로 싸웠냐 이거야. 싸워서 이겨봤느냐?
싸운 적이 없는데 이길 리가 만무,
그러니 관망할 수 밖에..
즉, 광주는 무주공산인게다, 현재까지는 말이야.

사실...
민다면 정의당이나 노동당을 밀어야 할 취~가
왜 민주당원이 되었겠냐?

정의당이나 노동당은 새누리랑 싸울 것은 확실하지만
현재로선 새누리를 이길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난망이거덩.
여기서 더 밀리면 내각책임제로 갈테고.
지금은 뭐 양당제의 폐해... 이딴것도 생각할 수가 없쟎아?
절반의 표가 새누리건데, 여기서 양당이 아니면 무조건 새누리에게 지는거쟈나?

그나마 싸울 수 있고 이길 확율도 조금은 된다 생각되는 사람은 문재인 뿐
하나 더 끼우자면 현재로는... 그래, 안철수.

근데 취~는 사실 현재의 안철수 지지세는 믿을 수 없어.
중도 그래봐야 결국 끝에 가면 극으로 몰릴 것이거덩.

게다가 안철수는 중도. 지금 있는 곳도 너무 좌라고 우로 가자는 사람이쟈나?

문재인은 태클때문에 여태까진 할 수 없었다 변명할거라도 있다.
안철수는 태클도 별로 안 받았어.
태클은 커녕 오히려 도와줬었지, 언론들이.
뭐 다음뉴스에서 아무 날짜나 하나 골라서 문재인, 안철수 사진만 비교해 봐.
문재인은 맨날 위기라면서 우중충하니 고민하는 사진만 올라와 있고
안철수는 가진 것 하나도 없는데도 기세가 오른다면서 웃는 사진만 올라와있지.
안철수를 좀 안다는 어떤 사람은
안철수가 그런 사람은 아니라고 하긴 하더라만
취~로선 언론들이 저렇게 도와준다는 자체가
안철수의 뒷배경을 의심할 수 밖에 없게 만든다고.
혹시 알아? 이명박이 의장인 9인회 같은게 안철수 뒤에 있을지.
문재인이 있는데 뭐하러 더 의심스러운 안철수는 미나?

취~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생각, 길게 할 것도 없어.

암튼...
이제부터라도 누구든 새누리당과만 잘 싸우면 돼.
그게 선명야당이고, 모두가 원하는 것.
문재인이든 안철수든 새누리당과 싸우는 모습을 보이란 말이야.
그걸로 경쟁을 해. 누가 더 열렬하게 싸우는지.
서로간에는 물어뜯을건 없어.
야당의 살 물어뜯으면 채점할 때 마이너스 줄거야.
요는 새누리당의 살점을 물어뜯어오란 말이다.

문재인 안철수도 중요하지만 지지자들의 태도도 중요하다.
문재인 지지자들은 안철수 물어뜯을 것 없어. 새누리를 물어뜯어.
안철수 지지자들도 마찬가지.
새누리를 물어뜯으라고. 응?

마지막으로...
문재인을 지지하는 사람으로서...
문재인을 지지하게 된 마지막 요인.

말했지만, 문재인이 확실히 좋아졌어.
안철수 나가자마자 마치 준비라도 된듯 사이버 입당 프로그램 돌렸지?
히트 쳤쟎아? 또 김한길 나가자마자 빈 자리만큼 새로운 인물을 영입하겠다 선언했쟎아?
김한길, 그 시시한 녀석, 비난할 것도 없이 그냥 바보 만들어버리쟎아?
그런게 기획이거덩.
어차피 김한길, 박지원등, 지금 언제 나가냐 문제지 나가는건 정해졌쟎아?
설득하고 어쩌고 할 단계는 애진작에 지났지.
보내는 사람으로서, 나가는 사람으로서 명분 쌓기가 있을 뿐인데...
욕 하며 나가는 사람과 미래지향으로 가는 사람... 음...
문재인에게 새로운 기획이 붙은건 확실한 것 같애.

아, 여권쪽 주자는 김무성이 확실하다.
전에 성한용 기자의 글 중에서
새누리의 힘의 원천은 실무당직자 운운했던거 기억 나나?
실무당직자... 그게 기획하는 애들이야.
실무당직자들이 김무성에게 찰싹 달라붙어 있다면 다음 주자는 김무성이야.

됐어, 정리하자.

먼저 광주쪽... 호남쪽은... 이야기 들어보니까 뭐 믿어도 되겠더라.

사실 호남쪽에서 표가 이탈해서 문재인이 실패한다면 호남은 고립된다.

아니, 호남에 대한 그릇된 이미지는 박정희부터 김영삼때까지 쌓여진거쟎아?
타지역 사람으로서 거기에 저항해온 사람들... 결국 노무현 지지자들이쟎아?
그 사람들이 선거결과에 실망해서 호남에 등돌리면 호남은 고립이지 뭐 딴거있냐?

영남패권 그러는데... 야권지지하는 영남사람들은 그런 거 없어.
아예 관심 밖. 왜냐하면 영남사람이라고 차별을 받는다던가 그런게 없었거덩.
사실 동네 사람이 장관되면 배만 아프지, 내 좋을 일이 뭐 있어?
영남패권 하려면 그냥 편하게 새누리 지지하면 땡.

같은 지방사람들의 고위직 등록에 민감한 이는 사실 호남쪽.
여지껏 그릇된 이미지로 차별 받고 있으니까 차별을 없애기 위해 예민한 것.
물론 그것도 병적이지는 않아.
아무튼 노무현을 몰표로 밀어주었던게 호남.
그런 호남이 아직 그렇게까지 변했다던가 그런건 아니더라 이런 말이지.

호남쪽 기초-광역 의원들 탈당한다지만 결국 그들은 정치인들.
요즘 사람들이 뭐 정치인 따라 같이 움직이기나 하냐?
정치인은 정치인일 뿐이고, 사람들은 또 따로 움직여.
다시 노무현이 광주경선을 생각해봐.

즉, 호남 사람들의 요구에만 충실하게 부응할거라면 호남은 걱정 안 해도 돼.
그리고 호남의 요구는 새누리와 싸우라는 것이다.!

싸워! 싸우란 말이다!
피투성이가 되도록 암튼 악착같이 싸워.
투견처럼 싸워!
새누리가 하려는 것은 뭐든지 육탄으로라도 저지해.
사실 호남뿐 아니라 모든 진보 지지자들이 요구하는건 바로 그것.

요절복통 김한길이도 나갔겠다... 막 똥 싼 것처럼 가뿐한 요즘이쟈나?
부디 있는 힘을 다 해 싸우라.
이런저런 쪼무래기들에게 한 눈 팔 시간 따윈 없다.
이제부터라도 새누리와 싸워서 사람들에게 어떤 감동을 앵겨줘야 할 판인데
사실 그러기엔 시간도 부족해.
이번에 만약 패배한다면
사람들을 감동시킬 만큼의 감투(敢鬪)정신을 못 보여줬기 때문이야.

일단 무조건 새누리랑 싸워!


- 뱀발

아고라에 글 쓰는 사람, 얼마 없다. 한 50명 되나?
국정원 애들 몇 명만 달라붙어도 아고라의 여론 따윈 조작할 수 있어.
실제로 걔네들이 각 게시판 관리하는거는 전에 한번 뽀록 났었쟈나?
걔네들, 액셀 파일로 표 만들어서는 논객 한명한명 참 구질구질하게 관리할거야.

새누리가 아닌 다른 야당을 비난하는데만 열중하거나...
지역감정을 더 골깊게 하려고 들거나 한다면...
그냥 국정원애라고 생각해라.
아니면 박근혜 말마따나 혼이 비정상인 불쌍한 애라 생각해.
하루에 글 몇개씩 쓰는 사람이 정상적인 생활인은 아닐거쟈나?
돈 받고 직업적으로 글 쓰는 기자도, 하루에 그렇게는 기사 못 쓰거덩.




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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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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