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가 대통령이 되었을 때 이런 식으로 이야기 하는 사람이 있었다.

어차피 박근혜가... 한번은 대통령이 되어야 끝난다...

어떤 사람에겐 피가 역류할 것 같은 말이겠지만, 사실 이 말은 옳아.
음...


사회학 개론 첫 장은... 이렇게 시작한댔지?

많은 사람들이 그렇다면 그냥 그런 것이다.
사회학은 당위의 학문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현상 관찰.

사람들의 의견은 웬만해선 바뀌지를 않는다.
사람들이 그렇다고 하는건 훈장질로 바꿀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야.
처녀가 애를 낳아도 할 말이 있다고... 어떤 경우에도 자기변명이 가능한게 사람.
자기변명 죽어라고 하면서 신념이라고 이름 붙이고 끝끝내 고집 피운다.
사람들이 하는 일이,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먹어봐야 아는 꼴인게, 그래서 그래.
신념이나 똥고집이나 실은 같은 말 아니야?
내가 하면 신념이고 니가 하면 똥고집이고... 뭐 그런거지.

그런 의미에서 이전에 소개했던 <아주 낯선 상식>은 훌륭한 책일 것 같애.
강준만도 호남사람들의 반노정서를 설명한 훌륭한 책이라고 하더만.

다만 한계가 명확하다.
결국 <호남사람들이 생각하는 방식>을 잘 설명했다 뿐이지
호남사람들의 생각이 옳다는 것은 아닌거야.

일테면 호남사람들은 영남사람들이 지역주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나봐.
그러니까 <영남패권주의>라고 칭하겠지.
그러나 취~가 대구에서 얼마 기간 보내며 관찰한 결과로는, 그것은 오해야.
대구사람들은 지역주의를 가지고 있지 않아.
몇 명에게 물어도 봤다. 그 중에는 대구에서 사는 호남사람도 있어.
역시 대구사람들에게 지역주의는 찾아볼 수 없단다.

지역주의가 아닌 다른 이유로 마냥 새누리를 찍는거야.

지역주의가 아니라면 다른 어떤 이유인가?
대구에서 사는 호남사람, 그 친구는 <폐쇄주의>라고 하더만.
<우리는 새누리당쪽에 속해있고, 따라서 무조건 새누리당을 찍어야 한다 주의>지. 

지역감정이면 사실 답이 나와.
영남 출신의 야권후보를 내면 끝나는거지.
그런데 한번 해 봤쟎아?  노무현.
그러나 노무현의 그 피 토하는 구애에도 영남은 결국 외면했고
노무현의 <대한민국 통합>은 실패했다.

아무튼 영남의 폐쇄주의는 지난 대선때 정말 강력하게 박근혜를 원했던거야.

많은 사람들이 그렇다면 그냥 그런 것.
즉, 박근혜를 대통령 시켜봐야 끝나는거야.

이제 박근혜가 대통령 해봤으니 그 갈망은 끝났고
영남의 폐쇄주의는 또 다른 대상을 찾아 나서겠지만
아마 박근혜를 원했던 때처럼 강렬할 것 같지는 않아.

이번에는 흐름이 친노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한달 전만 해도 이런 생각을 전혀 못 했다.
절망적인 생각만 들었었어.

그런데 딱 한달 만에 모든 것이 달리 보인다.

문재인 측에서 보자면 안철수와 동교동계는 엄청난 시련이었다.
밖에서는 새누리, 안에서는 안철수와 동교동계로부터 협공 받았다.

사실 지난 대선때 문재인은 불법건축물로 언론을 탄 적이 있는데...
뭐가 문제였냐 하면 한옥에서는 처마의 길이가 법으로 제한되어 있다.
처마가 쭉 내려오면 특히 한옥은 정말 멋있거덩.
그런데 너무 길게 내려와서 처마에서 떨어지는 비가 담 밖으로 나가더란 말이야.
그것 때문에 제한한거야.
그런데 문재인의 집, 문제의 처마는 개울로 나있었다.
비 올 때 개울로 다니는 사람이 어딧써?
사실 법의 취지로 봐서는 큰 문제가 없는거야.
그러나 그것이 불법건축물로 대서특필을 탄거야.
박근혜의 그 육영재단이라든가 이런건 냅두고 말이지.

이 정도면 기울어진 운동장 정도가 아니라 그냥 살기라고 봐야 돼.



밖에서는 그렇게 살기가 번뜩이고

안에서는 또 안철수, 동교동계가 전부 친노패권 때문이라는데...
동료가 찌르는 거니까 이건 막을 방법도 없다.
안에서 호응이 되니까 밖으로의 저항도 불가능해.

그런데 요 근래 한달 사이에 이 모든 것이 거짓말처럼 해결되어 버렸어.

일단 해결되고 나니까 그동안 고난이었던 것이 전부 힘으로 전환된다.
한달간 위기위기.. 그러면서 언론 탄 것이...
이젠 문재인의 위기 극복 능력을 널리 선전한 꼴이 되었어.
과거 문재인에게 없었던 감동적인 영웅 스토리가 완성된거야.

지금 친노들이 문재인을 원하는 정도가...
과거 영남 폐쇄주의가 박근혜를 원할 때와 비교해서 손색이 없다.

노통이 죽고난 후 친노들은, 마치 세월호 학부모처럼... 
한을 풀기는 커녕 계속 모욕 당했거덩.
그 맻힌 한이 드디어 <고난을 극복한 영웅> 문재인을 만난거야.

이쯤이면 문재인이 대세를 탔다고 봐야 돼.


글쎄, 취~는...
<THE 민주>, 죽지 않기만을 바랬고...
자체 경선에서는 이재명을 원했거덩.

오늘 이재명 기사 봐 봐.

이재명 성남시장- 기득권과 싸우는 다윗인가 영리한 포퓰리스트인가

업데이트 된 노무현, 바보 아닌 전략가 노무현이가...
바로 이재명이다.

진짜 확실한 사람인데... 노통보다 더 확실한 사람인데...

근데 이재명은... 뒤로 약간 미뤄야 할 것 같다.

지금은 문재인이 확실히 대세를 탄 것 같애.
대세는 거스르는게 아니지.
그리고 이재명에게도 아주 나쁘기만 한 일이 아니라서.

음...

만약 문재인이 설 이후 선거제도 가지고
새누리와 다투어 성과를 거둔다면
그것은 정말 확실한 대세.

그런 생각이 든다.









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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